지난 8일은 전설의 레슬러인 역도산의 51주기였다.
2차대전 패망국으로 낙인찍혀 모든 일본이 실의에 빠져있던 그 때 일본인들에게 희망을 안겨준 이가 바로 한국인 역도산이다.
그의 둘째 아들 모모다 미쓰오(百田 光雄)씨는 최근 요미우리 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버지 역도산의 '의문의 죽음'과 '파란만장한 생애'에 대해 입을 열었다.
현재 최장년 레슬러로 활약중인 모모다 씨는 아버지(역도산)이 폭력단원(야쿠자)들에게 단도에 찔려 숨진 상황을 정확히 기억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15 세. 집 2층에 있던 그는 아버지가 뭔가 모를 부상을 당했다는 말을 듣고 아래층으로 갔지만,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어 아버지와 대화를 할 수가 없었다.
의자에 않아있는 아버지의 모습이 보였지만 상처 입은 부위를 손으로 가리는 모습을 보였을 뿐, 아픈 표정을 짓거나 신음소리를 내지는 않았다고 기억한다.
사람들 앞에서 나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죽기보다 싫었던 역도산의 생전 모습이었다.
그렇다면 역도산의 사인(死因)은 의료사고일까 아니면 그가 평소 즐겨했던 탄산음료 탓 일까.
일본 프로레슬링의 대부로 불리는 역도산은 도쿄의 한 나이트클럽(뉴 라틴 쿼터)에서 손님과의 사소한 문제로 시작된 말싸움이 폭행으로 커지면서 어이없게도 복부를 칼에 찔렸다.
병원에서는 전치 1개월 정도의 진단을 내렸으나 역도산은 결국 '복막염'으로 생을 마쳤다. 당시 나이가 불혹도 안된 39세 였다.
둘째아들 모모다씨는 매일매일 병문안을 갔지만 생명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상태는 아니었고, 다만 평소보다 말수가 적었을뿐이었다고 기억한다.
사망 당일 오후 3 시께 담당의사는 "환자 상태는 안정적”이라고 했다. 그러나 안심을 하고 집으로 모모다 씨는 의사로 부터 "환자 상태가 갑자기 악화됐다”말을 들었고, 황급히 병원으로 달려왔지만 역도산의 숨은 이미 멎어있었다.
모모다씨의 기억에서 보듯이 역도산의 죽음에 대해서는 아직도 풀리지 않는 몇가지 설(說)이 있다.
하나는 역도산이 평소에 탄산음료 좋아해 부상이 악화되면서 죽음에 이르렀다는 설과 또 다
당시 마취를 담당했던 의사는 몇해전에 "역도산의 죽음은 의료사고 탓이다”라고 밝혀왔다.
한세기를 풍자했던 전설의 레슬러 역도산. 그는 죽어서도 많은 일본 전후세대들에게 영웅으로 기억되고 있다.
[매경닷컴 고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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