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 CIA가 테러 용의자를 상대로 저지른 각종 가혹행위를 기록한 보고서가 공개됐습니다.
공화당은 안보를 위한 조치였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국내외에서 일고 있는 파문을 오히려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다이앤 파인스타인 미국 상원 정보위원장이 들고 있는 두꺼운 책.
미국 중앙정보국, CIA가 테러용의자를 상대로 저지른 고문의 실태를 담은 보고서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CIA는 물고문은 물론이고 일주일 넘게 잠을 재우지 않는 가혹행위를 했습니다.
심지어 옷을 벗기고 성고문을 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발이 체인으로 묶인 상태에서 그대로 사망한 용의자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파인스타인 / 미 상원 정보위원장
- "CIA는 수면시간도 빼앗았습니다. 180시간, 즉 일주일 넘게 잠을 재우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알려진 것보다 더 잔인한 고문 실태에 미국 국내·외로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은 고문들이 전임 부시 대통령의 공화당 정권 때 자행됐다며 인권을 중시하는 미국의 가치에 반하는 행동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공화당은 CIA 직원들은 애국자라며 정당한 조치였다고 반박해 양당의 갈등은 커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알 카에다 등 무장단체들의 미국인을 노린 보복테러도 우려돼 보고서 공개 후폭풍은 커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