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영화사 해킹에 배후가 북한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일 "소니 측 컴퓨터 시스템을 마비시키고 데이터를 파괴한 악성 소프트웨어가 한글 코드를 포함하고 있어 북한의 연관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현지 언론은 소니 영화사가 배급을 맡은 김정은 암살을 다룬 영화 '인터뷰' 개봉을 한 달 앞두고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이번 해킹의 배후에 북한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북한은 지난 6월 영화 '인터뷰' 예고편이 공개되자 "주권국가의 최고지도자를 암살하는 내용의 영화가 제작될 수 있도록 미국이 허가한 것은 '명백한 테러 지원이자 전쟁 행위'"라며 "만일 미 정부가 영화 상영을 묵인·비호한다면 그에 해당하는 단호하고 무자비한 대응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해킹에 사용된 악성 소프트웨어는 컴퓨터 하드 드라이브의 데이터 파일을 덮어쓰거나 컴퓨터 자체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북한 사이버 공격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5월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국내 은행과 방송사 컴퓨터시스템을 공격한 악성 소프트웨어와도 유사하다.
이에 사건을 수사하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지난해 한국의 피해 사례를 예로들며 미국 기업에 저장된 정보를 단순히 훔치거나 데이터 접근을 제한하는 것을 넘어 저장된 정보를 파괴하는 악성 소프트웨어에 대한 경계령을 내렸다.
한편 영화 '인터뷰'는 김정은의 인터뷰 기회를 얻은 미국 토크쇼 사회자와 연출자가 미국 중앙정보국으로부터 암살 지령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영화다.
영화 '인터뷰'는 오는 25일 미국과 캐나다에서 개봉을 시작으로 다음해 영국과 프랑스을 비롯해 전세계 63개국 극장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하지만 남북관계를 고려해 국내에서는
소니 영화사 해킹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소니 영화사 해킹, 정말 북한 소행일까" "소니 영화사 해킹, 영화 '인터뷰' 국내 개봉은 안하네" "소니 영화사 해킹, 국내 은행과 방송사도 해킹당했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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