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와 이웃국가이자 옛 소련 소속이기도 했던 몰도바에서 친유럽 성향의 집권 연정이 총선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친러시아 세력 역시 선전하면서 우크라이나와 같은 양측 간 갈등이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몰도바는 인구 350만명의 동유럽 국가로, 우크라이나와 마찬가지로 최근 친서방 세력과 친러 세력의 대립이 격해지는 양상을 보여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치러진 몰도바 총선에서 1일 현재 95% 개표결과 집권 연정세력인 자유노동당·민주당·자유당이 전체 의석 101석 중 55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연정세력은 2009년 이후 친서방 세력이 연정을 구성해 의회를 이끌어왔다. 올해는 우크라이나, 조지아와 함께 EU와의 협력협정을 체결하면서 친서방 노선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이들 친서방 세력은 최근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친러 세력과 계속 마찰을 빚어왔다. 1인당 국민소득이 2200달러에 그치는 몰도바는 러시아로의 농산물 수출 등이 주수입원이기 때문이다. 최근 러시아가 수입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친서방 세력의 입지는 더 좁아지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21% 이상의 득표율로 제1야당으로 발돋움한 친러 성향의 사회당은 26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통합 노선의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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