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을 혼란에 빠지게 한 퍼거슨 사태의 장본인인 윌슨 경관이 경찰직을 그만두겠다고 밝혔습니다.
퍼거슨 시위는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약탈과 방화는 줄고, 거리 시위만 이어졌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8월 비무장 흑인 청년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대런 윌슨 경관, 자신의 행동은 정당했다는 주장을 끝까지 굽히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윌슨 / 퍼거슨시 경찰 (지난 25일)
- "양심에 거리낄 게 없습니다. 제 할 일을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윌슨 경관은 경찰직에 복귀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안다며 그만두겠다는 뜻을 변호인을 통해 밝혔습니다.
윌슨 경관은 그동안 살해 협박에 시달리며 은신생활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4일 윌슨 경관의 행동이 정당방위였다는 대배심의 결정 뒤 촉발된 폭동도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눈이 내린 퍼거슨시에는 간헐적인 시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약탈과 방화는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 인터뷰: 퍼거슨시 주민
- "폭동은 막아야 한다는 걸 알리고 있습니다. 일부 사람들이 휘말리고 있지만, 폭동을 원하지는 않습니다."
주요 대도시에서도 집회와 거리 시위는 계속되고 있지만, 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연휴가 끝난 뒤입니다.
흑인 인권단체와 시민 단체가 연휴 이후 항의 시위를 벌이기로 해 퍼거슨 사태의 여파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