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퍼거슨 시가 생지옥으로 변했습니다.
비무장 흑인 청년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백인 경찰을 대배심에서 기소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흑인들은 분노했습니다.
시위는 전국으로 확산됐고, 백인들도 동참하고 나섰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도시 곳곳이 화염에 휩싸였고, 약탈당한 상점은 폐허처럼 변했습니다.
분노한 시민들은 경찰차를 부숩니다.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대배심이 백인 경찰 윌슨이 흑인 청년 브라운을 쏜 이유를 정당방위로 판단하면서 도시는 순식간에 전쟁터로 변했습니다.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과 경찰에 무력시위로 맞서는 시위대까지 분노는 걷잡을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시위 참여자
- "배지를 단 경찰은 자신들의 힘을 부당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퍼거슨 시에서만 82명을 체포했고, 최루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법치주의를 지켜달라고 호소했지만, 시위대는 '정의 없이 평화 없다'고 외치며 오히려 시위는 전국으로 확산 중입니다.
▶ 현장음
- "쏘지 마"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를 포함해 미국 내 주요 대도시에서는 백인들도 참여한 거리 행진과 도로 점거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날이 밝아지면서 시위는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밤이 되면 또다시 시위와 약탈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혼돈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