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도서 지역을 한 달 동안 다녀온 미국 호화 여객선 승객이 단체로 노로 바이러스에 감염돼 미국 보건 당국의 조사를 받고있다.
16일 (현지시간) KTLA방송 등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 언론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인근 샌피드로 항에 입항한 크루즈 여객선 크라운 프린세스호 승객 가운데 172명이 노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크라운 프린세스 호는 승객 3007명과 승무원 1160명을 태우고 28일 동안 하와이와 타히티를 차례로 방문한 뒤 이날 샌피드로 항에 입항했다.
크라운 프린세스 호 대변인 수전 로맥스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시아래 긴급 감염 방지 대책을 실시하고 있으며 선박 전체와 항만 터미널에 대한 소독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도 조사관을 보내 역학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노로 바이러스 감염 승객 가운데 20여명은 구토와 설사 등 다소 증상이 심하다고 선사 측은 밝혔다.
크라운 프린세스 호는 지난 2012년에도 캘리포니아 해안 항해를 하다 승객 129명이 노로 바이러스에 감염
노로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높아 학교, 군대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환자가 곧잘 발생한다.
감염되면 오한, 구토, 설사, 발열 등 식중독이나 장염과 비슷한 증상을 일으키지만 대개 사흘 정도면 낫는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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