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9일 "중국 경제에 실제로 위험이 있지만, 두려워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회의 개막 연설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중국이 "위험을 극복할 수 있는 탄력을 잘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뉴 노멀 상황에서 새로운 도전과 문제가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 "사실일부 위험 가능성은 이미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는 언급하지 않았다.
시 주석은 성장 둔화에도 올해 첫 9개월의 실적이 바람직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7%를 웃도는 성장이면 중국이 계속 세계 경제 견인차 구실을 분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이 사회안전망 개선과 자본시장 개방 확대, 도시화 및 농촌 현대화에 박차를 가해야 하며 기술 개선과 거시경제 관리에도 새롭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시진핑은 지난 5월 지방 경제 시찰 때도 "중국이 현재의 느린 성장에 기반을 둔뉴 노멀 여건에 적응함으로써 신뢰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 3분기 연율로 7.3% 성장에 그치면서 5년 사이 가장 저조했다.
중국 경제 전문가들도 전반적인 성장 둔화를 지적했다.
베이징 소재 에버브라이트 증권의 쉬가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의) 디플레 위험에 대해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대부분 지역이 여전히 산업에 크게 의존하면서 생산자 가격 지수(PPI) 디플레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랴오닝성 기관지인 랴오닝 데일리도 "경제 상황이 (갈수록) 심각 복잡해지고 있다"면서 "경기 하강 압박이 심화해왔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허베이와 내몽고를 비롯한 18개 성의 명목 성장이 인플레를 고려한 수치를 밑도는 디플레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중국의 30개 지역 가운데 19곳이 성장둔화, 3곳은 정체됐지만 9곳은 플러스 성장했다고 비교했다.
그러나 성장 목표를 달성한 지역은 한 곳도 없다고 덧붙였다.
세계은행의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 초르칭고는 지난달 베이징 브리핑에서 중국의 성장 둔화에 대해 "정부의 구조 조정 의지가 확고함을 (거듭)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반면, 크레디 아그리콜의 홍콩 소재 다리우스 코왈치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성장을 계속 인프라 투자에 의존할 것"이라면서 "특히 중서부 지역이 그럴 필요가 있는 것으로 국무원이 여전히 믿고 있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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