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 9월 무역수지 적자가 최근 5개월간 가장 많은 430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미국 상무부가 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금융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400억∼402억 달러를 크게 웃돈 액수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수출 부진 때문이었다고 분석했다.
지난 9월 수출액은 한 달 전보다 1.5% 줄어든 1956억 달러였다. 식료품을 제외한 거의 모든 업종의 수출이 위축됐다.
수입액은 2386억 달러로 지난 8월과 큰 차이가 없었다. 자동차와 석유 수입이 줄어들었지만, 휴대전화와 기타 가정용품의 수입이 지난 8월보다 약 19억 달러 늘어나면서 상쇄됐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무역수지 적자 역시 508억 달러로 지난 8월의 수정치 482억 달러보다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미국을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에서 경기가 부진했고 하반기 들어 미국 달러화 가치가 다른 주요국 통화보다 약 5% 절상되면서 미국의 수출 기업들이 직접적인 악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미국의 수출 감소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 일본 수출이 전월대비 14.7% 감소했고 유럽연합(EU)과 중국으로의 수출 역시 각각 6.5%와 3.2% 줄었다.
전문가들은 지난 9월 무역 적자폭이 예상보다 커지면서 미국 정부가 예상하는 올해 경제성장률 3.5% 역시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예상 성장률 3.5% 가운데 약 1.3%포인트가 미국의 순수출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올들어 지난 9월까지의 누적 무역적자는 3781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639억 달러보다 많았다.
중국에 대한 미국의 지난 9월 무역적자는 356억 달러로 한달 전의 302억 달러보다 17.9% 늘어나며 한달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한국에 대한 무역적자 역시 지난 8월 17억9000만 달러에서 지난 9월에는 22억5000만 달러로 늘어났다.
지난 8월 3억 달러로 감소했던 첨단기술 부문 제품의 대 한국 무역 적자는 지난 9월 6억1600만 달러로 다시 커졌지만, 한국으로부터의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수입은 지난 9월 1
북한과의 무역에서는 통관 기준으로 200만 달러의 무역 흑자가 기록됐다. 수입은 집계되지 않았고 수출액만 이와 같았다. 미국의 지난 7월 대 북한 무역 거래는 집계되지 않았고, 지난 8월에는 10만 달러의 무역 흑자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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