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 가까이 진행되는 홍콩의 민주화 시위 현장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닮은 인물이 나타나 화제입니다.
행정장관 선거 안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을 독재자로 묘사한 일종의 패러디라고 합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팡이를 짚은 채 걷는 한 남성.
손을 흔드는 모습과 머리 스타일까지 영락없는 김정은입니다.
김정은을 흉내 낸 인물은 홍콩의 배우 하워드 씨.
중국의 행정장관 선거 안에 반대하는 시위 현장에 하워드 씨가 나타나자 시민들은 웃으며 박수를 보냅니다.
김정은을 따라 한 이유는 자신의 입맛에 맞는 후보만 출마할 수 있게 하는 중국 정부가 마치 독재자 같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였습니다.
▶ 인터뷰 : 하워드 / 김정은 흉내 낸 배우
- "남성도 한 표, 여성도 한 표를 행사하죠. 그런데 북한처럼 후보는 한 명일 것입니다."
가짜 김정은까지 등장한 홍콩의 민주화 시위는 이제 시작된 지 36일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정부와 시위대는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급기야 시위대를 지지하는 홍콩 야당 의원들이 집단 사퇴까지 검토하고 있어 도심 점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