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이번 겨울철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재개하기로 30일(현지시간) 최종 합의했다.
주요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우크라이나, 유럽연합(EU)의 3자 대표는 29일부터 이틀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마라톤 협상을 벌인 끝에 가스공급 계약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와 주변 EU 국가들은 내년 3월까지 한시적으로 러시아로부터 안정적인 가스 공급을 보장받음으로써 겨울철 에너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이번에 체결된 가스 공급협상 규모는 46억 달러(4조8635억원)라고 귄터 외팅어 EU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은 설명했다. 공급 가격은 올해 말까지 1000㎥당 378달러, 내년 1분기에는 1000㎥당 365 달러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은 "유럽 시민들이 겨울에 춥게 지내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8일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만나 겨울철 가스공급에 잠정합의했다.
이후 세부사항 조율을 위해 EU의 중재로 3자 협의가 이어졌지만 러시아측이 우크라이나가 체불 가스대금을 지급하거나 EU가 이를 지급보증하지 않으면 공급 재개에 합의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히면서 조율에 어려움을 겪었다.
러시아 측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현재 지난해와 올해 초까지 공급한 가스대금 53억 달러를 갚지 않고 있다. 또 우크라이나가 내년 3월까지 겨울을 나는데 필요한 40억
이와 관련해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는 체불대금 중 31억 달러를 갚기 위해 14억5000만 달러를 즉시 지불하며 올해 말까지 16억5000만 달러를 추가 지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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