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거래소연맹(WFE) 신임 의장이 중국 상하이와 홍콩 거래소 사이 교차 거래인 '후강통'에 대해 자본시장의 세계화 추세에 부합하는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29일 한국에서 열린 제 54차 세계거래소연맹(WFE) 총회에서 신임 의장으로 선출된 후안 파블로 코르도바 콜롬비아 증권거래소 이사장은 이같이 밝히며 후강통 시행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코르도바 의장은 "협력사업의 확장은 WFE의 주요 목적 중 하나"라며 "세계 자본시장은 글로벌화 되고 있고 큰 규모로 통합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이를 벗어나 운영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세계화 추세에 부합하는 후강통이 시행되면 투자 기회 창출, 새로운 상품 개발, 자금 유입 등의 긍정적 효과 나올 것"이라며 "아울러 자본시장 통합에 발맞춰 전 세계 거래소 산업도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본시장이 세계화되고 팽창하는 것과 관련, 콜롬비아 증시가 포함된 중남미통합시장(밀라·MILA)의 성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코르도바 의장은 "밀라에 속한 칠레, 콜롬비아, 페루, 멕시코에 브라질까지 합치면 한국 증시 시총의 2배에 달한다"며 "계속 성장하고 있는 라틴 아메리카에 더 많은 한국 투자자들이 투자해 많은 이익을 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WFE 신임의장으로서 한국거래소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 거래소들이 직면한 가장 큰 과제로 중소기업에 어떻게 효과적인 자금조달 수단을 제공하느냐를 고민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코르도바 의장은 "대기업은 자금을 조달할 만한 여러가지 수단이 있지만 중소기업은 그렇지 못한 편"이라면서 "거래소는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축이 되고 있으며, 효과적인 수단을 제공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거래소의 민영화와 지배구조 이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코르도바 의장은 "특정 거래소의 지배구조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며 "WFE는 지배구조의 좋은 관행을 소개하고 모든 거래소들이 좋은 지배구조
그러면서도 "WFE 회원 거래소 중 대다수는 상장돼 있다"며 "진짜 중요한 것은 자본시장의 발전 정도에 따라 거래소가 장기적으로 목적을 세우고 그에 부합하는 지배구조를 갖추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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