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베 정권의 여성 각료 2명이 정치 자금 의혹으로 사퇴했습니다.
차기 여성 총리 1순위였던 경제산업상과 엄격한 법 집행을 담당하는 법무상이 동반 퇴진하면서 아베 정권에 대한 지지율도 급락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경제산업상에 발탁된 오부치 유코.
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의 딸로, 여성 총리감으로 꼽히는 아베 내각의 간판스타였습니다.
그런데 후원자들이 낸 회비 수입과 정치단체의 지출액을 따져본 결과 유권자에게 이익을 제공했다는 부정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결국, 해명하지 몫하고, 입각 47일 만에 물러났습니다.
▶ 인터뷰 : 오부치 유코 / 일본 경제산업상
- "아베 내각의 각료로, 경제 활성화를 포함한 많은 일에 기여할 수 없어 안타깝습니다."
마쓰시마 미도리 법무상도 선거구에 부채를 대량 제작해 배포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되자 동반 사퇴했습니다.
5명의 여성 각료를 기용하며 '여성이 빛나는 사회'를 만들겠다던 아베 총리는 사과하기 바쁩니다.
지난달 개각 때 60% 선을 넘어섰던 지지율이 40%대로 주저앉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이 둘을 임명한 저에게 책임이 있고, 이런 사태를 만든 데 대해 깊이 사과드립니다."
아베 정권은 그야말로 최대위기.
이들 외에도 에토 아키노리 방위상이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어 2007년 1차 아배 내각의 '각료 사임 도미노'와 정권 퇴진이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