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와 이혼자를 가톨릭 교회 안으로 받아들이기 위한 시도가 보수파의 반발로 무산됐습니다.
하지만, 2천 년 가까이 금기시했던 두 문제를 논의했던 자체가 큰 변화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가톨릭 주교 시노드, 즉 세계주교대의원대회 마지막 날(18일, 현지시간).
동성애자와 이혼자를 가톨릭 교회 안으로 받아들이려던 시도는 결국 무산됐습니다.
지난 13일 공개한 중간보고서에 동성애자에게도 그리스도의 사랑이 있고, 이혼자에게도 영성체를 준다는 내용이 담기자 보수파의 반발은 거셌습니다.
이후 문구를 완화해 절충을 시도했지만, 최종 보고서에서는 동성애자와 이혼자에 대한 언급이 아예 빠진 겁니다.
통과하려면 3분의 2인 120명이 찬성해야 했는데, 62명이 반대하고 118명이 찬성했습니다.
하지만, 2천 년 가까이 죄악시한 문제를 두고 공개적인 토론을 한 자체가 큰 변화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내년 10월 주교 시 노드까지 1년 동안 폭넓은 논의가 이뤄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오스왈드 그라시아 / 추기경
- "이제 이 문제에 대해 공부해야 합니다. 우리 자신에게, 교회에 대한 정직한 태도가 중요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신은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가톨릭도 새로운 도전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동성애자와 이혼자에게 굳게 닫혀 있던 가톨릭 교회의 문이 열릴 계기가 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