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3일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의 길은 우연한 것이 아니며 우리나라의 역사 전승과 문화 전통이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날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의 제18차 집체학습을 주재한 자리에서 "수천 년 이래 중화민족은 다른 국가와 민족 문명이 발전해 온 길과는 다른 길을 걸어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시 주석은 "우리의 국가 치리(통치) 시스템 및 능력의 현대화 추진은 인류문명의 우수한 성과를 배우고 참고해야 하지만 다른 국가의 정치이념과 제도방식을 답습해서는 안 되며 우리나라의 현실조건을 출발점으로 삼아 창조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이같은 발언은 홍콩의 민주화 사태 등을 둘러싸고 중국의 일당독재에 대한 서방의 비판과 민주화 요구가 커지는 상황에서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의 길이 역사적 필연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 길을 결연히 걸어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우리 공산당원들은 마르크스주의자이며, 우리 당의 지도사상은 마르크스 레닌주의, 마오쩌둥(毛澤東) 사상, 중국특색 사회주의이론체계"라면서 "근원을 망각하고 소홀히 해서도 지나치게 자신을 낮춰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중화의 우수한 전통문화는 가장 두터운 문화적 소프트파워이자 중국 특색 사회주의가 뿌리내린 문화적 토양"이라면서 "중국의 문제는 중국이란 땅 위에서 선택된 스스로의 적합한 길과 방법으로만 해결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시 주석은 "역사의 경험과 교훈, 경고를 마음 깊이 새김으로써 국가의 통치시스템과 통치 능력의 현대화 추진에 유익한 거울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논어에 나오는 '택기선자 이종지, 기불선자이거지'(擇其善者而從之 其不善者而改之, 선한 점을 골라서 따르고 선하지 않은 점을 골라서 스스로를 바로잡는다)를 비롯해 '민위방본'(民爲邦本), '덕주형보'(德主刑補), '위정이덕'(爲政以德), '거안사위'(居安思危) 등 고대의 이념과 사상도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그는 "중국의 오늘은 중국의 과거가 발전해 나타난 것"이라면서 오늘날 중국을 잘 통치하려면 자국 역사와 전통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고대의 지혜에 대한 적극적인 탐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의 꿈 실현을 위해서는 '중국 정신'이 있어야 한다"면서 중국 정신은 사회주의 핵심가치 체계의 전제하에서 계승·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오는 20∼23일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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