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2대 교황 바오로 6세(재위 1963∼1978)가 오는 19일 가톨릭의 성인 이전 단계인 복자(福者)로 선포됩니다.
13일 한국천주교 주교회의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19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 시노드) 제3차 임시총회 폐막 미사를 주례하는 자리에서 바오로 6세의 시복식을 거행합니다. 바오로 6세 교황이 시복되면 역대 교황 중 성인은 81명, 복자는 9명이 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5월 바로오 6세의 전구(傳求·다른 사람을 위해 대신 은혜를 구하는 행위)로 일어난 기적을 승인함으로써 그의 시복을 결정했습니다. 바오로 6세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를 소집한 성 요한 23세 교황과 더불어 가톨릭 교회의 현대화와 세계화를 이끈 주역입니다.
바오로 6세는 바티칸 공의회 기간인 1963년 교황에 선출돼 공의회를 이끌면서 공의회 문헌을 반포하고 결의사항을 실천에 옮겼습니다. 전례 개혁, 미사 중 모국어 사용, 그리스도교 일치를 위한 대화, 이웃 종교인 및 무신론자들과의 대화 등이 모두 바티칸 공의회 후속 조치입니다.
바오로 6세는 1964년 예루살렘 성지를 방문해 정교회 수장 아테나고라스 1세 총대주교와 만나는 등 그리스도교 일치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1965년 지역 주교들에게 교황에 대한 자문 권한을 주는 영속적 기구인 세계 주교 시노드를 제정했으며, 추기경단을 꾸준히 늘리고 제3세계 출신을 발탁하는 등 가톨릭 교회의 보편 구현에도 힘썼습니다.
세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