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의 예술가 마을로 불리는 베이징의 쑹좡(宋庄)에 거주하는 자유파 예술가 7명이 지난주 홍콩의 반(反)중국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행사를 개최했다는 이유 등으로 공안에 구금됐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6일 전했다.
베이징 공안은 지난 1일 쑹좡에서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시 낭송회에 참석한 예술가들 가운데 11명을 연행한 후 이 가운데 6명을 공공질서 문란(심흔자사죄) 혐의로 형사구류했다고 RFA는 보도했다.
추이광샤(崔廣夏), 주옌광(朱雁光), 페이샤오성(費小勝), 런중위안(任重遠), 딩팅(丁町) 등 예술가 6명은 베이징 제1 교도소에 수감된 것으로 전해졌다.
쑹좡에 사는 유명 시인 겸 사회 활동가인 왕짱(王藏)은 시 낭송회에 참석하지 않았으나 노란 우산을 들고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포즈를 취한 자신의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다가 지난 1일 역시 공안에 체포돼 제1교도소에 구금됐다.
왕짱의 부인 왕리(王麗)는 6일 공안으로부터 왕짱이 공공질서 문란 혐의로 교도소에 구금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공안은 그들의 자택을 가택 수사하고 컴퓨터 디스크와 우산 등을 압수했다고 전했다.
또 독일 주간 차이트의 베이징 지사 취재 보조원인 장먀오도 이번 사건 취재와 관련해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외곽 퉁저우(通州)에 있는 쑹좡은 중국 최대의 예술가 마을로 불리지만 반체제 성향의 자유적인 분위기가 팽배해 공안 당국이 주시해왔다.
이곳에 작업실을 둔 한 예술가가 지난 정부의 산아제한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의 그림을 그렸다가 경찰에게 구타를 당하고 이 마을에서 쫓겨나는가 하면 지난 8월 이곳에서 개최되려던 베이징독립영화제가 당국의 압력으로 개막 당일 취소되기도 했다.
인권 사이트인 유권망(維權網)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홍콩에서 행정장관의 완전한 직선제를 요구하는 시위가 발생한 이후 중국 본토에서 홍콩
중국 당국은 홍콩 시위가 대륙으로 확산할 것을 우려해 민주 인사들을 단속하고 언론 보도를 통제하고 있다고 영국 언론매체들이 보도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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