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에볼라 확산 방지 대책과 관련해 공항 검색 시스템을 한층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고위 참모들로부터 에볼라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에볼라로부터 미국을 지키기 위한 여러 단계의 조치들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항에서 에볼라 환자를 식별해 낼 수 있는 추가적인 검색 조치들을 고려하고 있다"며 "이는 출발하는 공항, 도착하는 공항 모두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조시 어니스트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새 공항검색 시스템 도입 방안을 소개하고 서아프리카 지역으로의 여행 제한 조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미국 항공 업계를 대변하는 미국항공운송협회는 이날 오후 연방 건강·보건 담당 관료들과 만나 현재의 에볼라 검색 시스템 이외에 추가 검사를 위한 조처가 필요한지 논의할 예정이다.
이 단체 빅토리아 데이 대변인은 성명에서 "항공사들은 정부·보건 당국과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고 환자 발생에 대비한 긴급 대응 매뉴얼도 갖추고 있다"며 "이번 회의 목적은 세계 곳곳에 검진 시스템을 더하는 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지 검토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행 체제에서는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감염국을 떠나는 사람들은 공항에서 고열 등 에볼라 의심 증상이 나타나는지, 에볼라 진단을 받은 환자들과 접촉한 적이 있는지 등의 항목이 포함된 질문지를 작성하게 돼 있다.
라이베리아에서는 체온 체크가 이뤄진다.
그러나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라이베리아 출신 토머스 에릭 던컨이 미국에 입국하고 나서 첫 에볼라 확진 환자로 판정받은 사례가 발생하자 미국 내에서 에볼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구나 이 환자가 라이베리아 출국시 에볼라 감염자와 접촉한 일이 없다고 거짓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항 내 에볼라 검색 시스템에 대한 불신도 고조된 상태다.
공화당 소속의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 등은 에볼라가 발생한 서아프리카 국가로의 여객기 운항을 아예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그러나 여행 금지와 같은 강도 높은 조치는 에볼라 창궐을 막으려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이들 국가에서 오
한편, 미국 내 첫 에볼라 감염 확진 환자인 던컨이 입원 중인 텍사스건강장로병원은 이날 던컨이 아직 위독한 상태라면서 에볼라 치료를 위한 실험약물을 지난 4일부터 투여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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