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행정장관 선거에 중국이 개입하는 걸 막기 위한 홍콩 시위가 9일째를 맞았습니다.
시위 기간이 길어지면서 시위대 내부는 대화론자자와 강경론자의 갈등으로 자중지란에 빠졌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홍콩 정부 청사 앞 육교 위에 한 남성이 투신 소동을 벌입니다.
9일째 이어지는 시위 때문에 아이가 학교에 가지 못한다며 시위대 해산을 요구합니다.
직격탄을 맞은 관광업계도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며 시위를 벌입니다.
▶ 인터뷰 : 홍콩택시연합회장
- "도심 점거 시위의 영향이 너무 큽니다. 매출이 30~40%가량 떨어졌어요."
시위 장기화에 따른 홍콩 민주화 시위대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
대화를 제의했던 정부는 먼저 청사 봉쇄를 해제하고 도로 점거를 중단하라고 요구했고, 시위대는 청사 봉쇄를 풀면서 한발 물러섰습니다.
하지만, 강경 대응을 해야 한다는 반발로 인해 시위대 내부에서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 인터뷰 : 도찬 / 홍콩 시위대
- "봉쇄를 풀고 경찰에 협력하는 건 항복이나 다름없는 아주 멍청한 행동입니다."
이런 가운데, 시위대 해산을 요구한 정부가 또다시 최루탄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어, 9일째를 맞은 홍콩 시위가 또 한 번 고비에 섰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