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정자은행이 백인 커플에게 흑인 정자를 제공하는 실수로 고소를 당했다.
미국 시카고 현지 언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에 사는 백인 여성 제니퍼 크램블렛은 '미드웨스트 정자은행'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여성은 고소장에서 "지난 2011년 9월 백인 동성 연인과 아기를 갖기로 하고 미드웨스트 정자은행에 백인 기증자의 정자를 주문했으나 정자은행 측이 실수로 흑인 기증자의 정자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크램블렛 커플은 기증자 검토 후 백인 기증자인 380번의 정자를 최종 선택했으나 정자은행 측이 제공한 것은 흑인 기증자인 330번의 정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자은행 측이 손글씨로 기록을 남기면서 착오가 발생한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2012년 4월 크램블렛이 파트너와 아기 한 명을 더 갖기로 결정하고 정자은행 측에 같은 기증자의 정자를 의뢰하면서 밝혀졌다.
이후 크램블렛은 지난 2012년 8월 혼혈 여아 페이튼을 출산했다.
크램블렛은 "페이튼을 사랑하고 애착을 느끼지만 미래를 생각하면 두렵고 불안하기만 하다"며 "정자은행 측 실수 때문에 아기의 운명이 기구해졌고 감정적·경제적 손실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하이오주의 소규모 백인 집성촌에서 혼혈 여아를 키우는 일은 매우 스트레스"라며 "비(非)백인에 대해 배타적 태도를 갖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라 대학 진학 전에 흑인을 한번도 본적이 없는 성장 배경 때문에 흑인 혼혈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 지도 걱정"이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딸의 머리를 잘라주기 위해 흑인마을까지 가야 하는데 그 곳에서도 딸의 외모는 분명 다르고 환영받지 못한다"며 "아기에게 심리
한편 정자은행 측은 실수가 확인된 지 한달 후 사과문과 함께 비용 전액을 환불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소송에 대해서는 입장 표명을 거절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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