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헹정장관 선거에 중국의 개입을 막으려는 시민들의 도심 점검 시위가 닷새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현 행정장관인 렁춘잉이 오늘(2일)까지 사퇴하지 않으면 정부 청사를 점검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최악의 사태가 다가오는 것일까요.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시위대가 10차선이 넘는 도로를 가득 메웠고, 육교 위에도 빼곡합니다.
바로 뒤에 보이는 건물은 국제금융센터, 육교는 홍콩 정부청사로 이어지는 이 곳은 홍콩 정치와 경제의 심장부입니다.
시위대의 요구는 렁춘잉 현 행정장관의 퇴진, 국경절 연휴가 끝나는 오늘(2일)까지 물러나지 않으면 정부청사를 점거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 인터뷰 : 레스터 / 홍콩 대학생 연합 부비서장
- "행정장관이 사퇴하지 않으면 다른 정부 건물을 둘러싸거나 점거하는 걸 포함해 더 나아간 시위 방침을 발표하겠습니다."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을 상징하는 검은 셔츠를 입고 나온 홍콩 시민들의 의지는 결연합니다.
▶ 인터뷰 : 시위 참여자
- "궁극적인 목표는 모든 사람들이 선거에 참여할 권리를 갖는 겁니다."
하지만, 선거 개입을 통해 홍콩을 장악하려는 중국의 입장 역시 확고합니다.
왕이 외교부장은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만나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미국에 대해 간섭하지 말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 인터뷰 : 왕이 / 중국 외교부장
- "홍콩 문제는 중국 내부 일입니다. 모든 국가는 중국의 주권을 존중해야 합니다."
중국은 철저하게 언론을 통제하고 있지만, 이미 시작된 홍콩 민주화의 물결을 막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