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대규모 시위에도 홍콩 달러 가치는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30일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달러에 환율이 고정된 홍콩 달러 변동치는 점거 시위 사흘째인 이날 0.73% 상승했다.
이는 중앙은행 격인 홍콩 통화청이 환시장에 개입했던 2012년 10월의 0.82% 상승보다 소폭 오른 것이다.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때는 이 수치가 1.6% 상승했으며 1990년대 말의 아시아 환 위기 때는 상승폭이 3.5%에 달했음을 블룸버그는 상기시켰다.
블룸버그 집계에 의하면 홍콩 달러는 이달 들어 31개 주요 교역국 통화 가운데 2개만 빼고는 모두 달러 대비 가치 상승에서 앞섰다.
싱가포르 소재 ING 그룹의 아시아 리서치 책임자 팀 콘던은 "(홍콩 사태가) 정치적 소요일 뿐"이라며 따라서 "시위가 가라앉으면 통화 요동도 진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콘던은 "그렇게 되면 환율이 달러당 7.75 홍콩 달러로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환율은 지난 29일 7.77까지 상승했다가 30일 오전 7.7676에 거래됐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그만큼 홍콩 달러 가치가 회복된 것이다.
환율 7.77은 2012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홍콩 달러 환율은 지금의 거래 대역이 가동되기 직전인 2007년 8월에는 기록적인 7.8305까지 치솟았다.
홍콩 달러 환율 대역은 현재 7.75∼7.85로 운용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소재 TCW 그룹의 데이비드 뢰빈저는 "홍콩 달러가 지난 30년 많은 도전을 극복했다"면서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재무부 관리 출신인 그
뉴욕 소재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글로벌 신흥시장 책임자 윈 틴도 "홍콩 달러가 아시아 환 위기 때도 잘 버텼다"면서 이 때문에 "시장 신뢰가 여전히 탄탄하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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