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에 맞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홍콩 시위가 오늘(1일) 고비를 맞을 전망입니다.
시위대는 오늘(1일)까지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시위를 확산하겠다고 경고했고,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강경 진압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굵은 빗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우산을 들고 모였습니다.
사흘째 도심을 점거한 홍콩 시위대입니다.
퇴근시간이 지나면서 시위자의 수는 크게 늘었고, 비가 그친 뒤에는 휴대전화의 LED 기능을 사용해 한 마음임을 표현합니다.
시위대의 요구는 중국 정부가 내놓은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 철회와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의 사퇴입니다.
중국이 이미 정해놓은 후보에게 투표하는 방식은 거부하겠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시위대
- "보통선거를 요구합니다. 중국 지도부는 결정을 철회해야 합니다."
시위대는 오늘(1일)까지 자신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시위를 더 확산하겠다고 밝혔고, 오늘은 중국의 국경절이자 공휴일이어서 시위 참여자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문제는 이번 사태가 빨리 해결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중국 정부가 발포 계획까지 세웠다는 보도가 나왔고, 양측 모두 물러설 기색이 없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화춘잉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 중앙정부는 홍콩에서 법질서와 사회안녕을 깨뜨리는 모든 위법행위에 강력히 반대합니다."
미국과 영국이 홍콩 시위대의 민주화 요구에 지지를 표명한 가운데,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미국을 방문해 홍콩 시위를 둘러싼 미·중 외교도 또 하나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