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화산' / 사진= MBN |
일본 화산 온타케산의 2차 피해 가능성이 제기돼 구조작업을 중단했습니다.
29일 일본 기상청은 "이번 분화와 비슷한 규모의 분화가 또 일어날 가능성이 있으며 화산재가 바람에 날려 나가노, 기후, 야마나시, 시즈오카현 등지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야이리 나오푸미 나가노현 경찰 대변인은 2차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온타케산에서의 구조 작업이 이날 오후 1시 30분 중단됐다고 전했습니다.
오타키 마을의 한 관리자는 "수색 활동을 일시 중단한 것은 화산 가스가 계속 분출돼 구조대원들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여전히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5명의 사망자가 새롭게 발견돼 온타케산 폭발로 현재까지 최소 36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온타케산에서의 생존자들이 당시 참혹했던 상황을 증언했습니다.
지난 27일 일본 나가노현 온타케산 분화때 간신히 목숨을 건진 등산객들은 29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긴박하고 참혹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동료 5명과 함께 등산에 나섰던 니시자와 아키히코 씨는 "'쿵'하는 큰 소리가 나더니 곧바로 화산재가 비처럼 내렸다"며 "순식간에 등산복이 시멘트를 덮어 쓴 것처럼 회색으로 변했다"고 증언했습니다.
17명으로 등산팀을 꾸려 산행에 나선 회사원 야마모토 미치오 씨는 "근처에 화산재에 파묻힌 2명의 다리가 보였다"며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인근 산장으로 재빨리 피신해 목숨을 건진 등산객들에게도 공포는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피신에 성공했지만 날아온 돌에 맞아 머리나 팔, 다리를 크게 다친 채 피를 흘리는 등 중상을 입었습니다.
생존자들은 산장의 천장은 격렬하게 쏟아진 돌덩이 때문에 곳곳에 구멍이 났고, 돌덩이가 그 구멍을 통해 산장 안으로 떨어지면서 여기저기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산장 안으로 화산재와 함께 열풍이 불어 닥쳐 마치 사우나실 같은 폭염과도 싸워야 했다고 일부 생존자는 전했습니다. 죽음을 직감한 듯 가족에게 휴대전화로 메시지를 남기는 사람, 유서
수색 및 구조작업에 나선 자위대원과 경찰 및 소방대원들도 화산폭발로 발생한 가스 때문에 사투를 벌여야 했습니다.
한편 온타케산은 약 7년 6개월만에 분화했으며, 일본에선 이번 피해가 일본 화산 폭발 피해 중 지난 1990년 이후 24년 만에 가장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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