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시위의 대명사인 홍콩에서 9년 만에 최루탄이 등장했습니다.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 중국의 개입을 반대하는 시민들이 도심을 점거하자, 정부가 강경 진압에 나선 건데요.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수천 명이 운집한 홍콩의 도심에서, 최루탄이 쉬지 않고 터집니다.
순식간에 퍼지는 매캐한 체류탄 연기에, 도심은 아수라장으로 변합니다.
홍콩 정부가 최루탄을 사용한 건 2005년 이후 처음.
홍콩 정부청사 앞 도로 점령 시위가 그만큼 격화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홍콩에 대한 중국의 '일국양제' 통치 정책에 따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가 홍콩 행정장관 입후보 자격을 '친중국계 선거인단의 과반 지지'로 제한하자, 홍콩 시민과 학생들이 정치적 자유를 주장하며 들고 일어선 겁니다.
▶ 인터뷰 : 베니 타이 / 시위 참여 시민단체 공동설립자
- "우리는 이곳이 아닌, 또 다른 곳에 있는 정부청사 앞에서도 시위를 시작할 것입니다."
시위 참여자가 많게는 5만 명까지 집계되며 대규모로 확산하자, 정부는 강경 대응을 천명했습니다.
▶ 인터뷰 : 렁춘잉 / 홍콩 행정장관
- "홍콩 정부는 불법적인 도심 점거에 단호하게 대처할 것입니다."
부상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정부의 강경 대응 방침으로 충돌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