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화산 분화, 생존자 증언 "화산재에 파묻힌 다리 보여…" 참혹
↑ '일본 화산' / 사진= MBN |
일본 화산 온타케산이 분화한 가운데 생존자들의 증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27일 수십명의 사상자를 낸 일본 나가노현 온타케산 분화때 간신히 목숨을 건진 등산객들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긴박하고 참혹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동료 5명과 함께 등산에 나섰던 니시자와 아키히코 씨는 "'쿵'하는 큰 소리가 나더니 곧바로 화산재가 비처럼 내렸다"며 "순식간에 등산복이 시멘트를 덮어 쓴 것처럼 회색으로 변했다"고 증언했습니다.
17명으로 등산팀을 꾸려 산행에 나선 회사원 야마모토 미치오 씨는 "근처에 화산재에 파묻힌 2명의 다리가 보였다"며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인근 산장으로 재빨리 피신해 목숨을 건진 등산객들에게도 공포는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피신에 성공했지만 날아온 돌에 맞아 머리나 팔, 다리를 크게 다친 채 피를 흘리는 등 중상을 입었습니다.
생존자들은 산장의 천장은 격렬하게 쏟아진 돌덩이 때문에 곳곳에 구멍이 났고, 돌덩이가 그 구멍을 통해 산장 안으로 떨어지면서 여기저기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산장 안으로 화산재와 함께 열풍이 불어 닥쳐 마치 사우나실 같은 폭염과도 싸워야 했다고 일부 생존자는 전했습니다. 죽음을 직감한 듯 가족에게 휴대전화로 메시지를 남기는 사람, 유서를 쓰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수색 및 구조작업에 나선 자위대원과 경찰 및 소방대원들도 화산폭발로 발생한 가스 때문에 사투를 벌여야 했습니다.
대원들은 방진 고글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돌덩이가 날아올
현재 경찰과 자위대 인력 등이 사흘째 고립된 등산객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정상 부근에 유독가스가 뿜어져 나오는 데다 화산재가 50cm 가량 쌓여있어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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