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최근 남중국해에 대한 영유권 공세를 강화하는 가운데 미군과 필리핀군이 29일 분쟁해역 인근지역에서 대규모 합동상륙훈련을 시작했다.
필리핀 언론은 군 소식통을 인용, 미군과 필리핀군이 이날 낮(현지시간) 서부 팔라완 주(州) 등지에서 11일간의 합동훈련(PHIBLEX) 일정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번 훈련에는 미군과 필리핀군에서 각각 최소 3500명과 1200명의 병력이 동원됐다.
필리핀 해병대는 훈련기간에 팔라완과 북부 삼발레스 주에서 각각 상륙강습 훈련과 기계화부대의 훈련이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합동훈련은 또 과거 미국의 최대 해군기지였던 수비크만이 위치한 루손섬 팜팡가 주(州)에서도 시행되는 등 필리핀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릴 계획이다.
이 기간에는 실탄 포격훈련과 함께 각기 다른 부대의 지휘통제에 초점이 맞춰진 '지휘소 훈련(CPX)'도 이어진다.
필리핀군은 이번 훈련을 계기로 해양안보와 영토방어를 위한 작전을 수립, 수행할 역량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필리핀 주재 미 대사관도 양국 군이 상호 경험을 공유, 기존의 긴밀한 공조를 한층 강화하고 전투 기량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주요 훈련지역인 팔라완이 최근 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 분쟁을 빚는 도서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어서 중국을 자극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필리핀의 야당 진영도 양국 정부가 지난 4월 미군의 순환배치를 확대하기 위해 체결한 방위협력확대협정(EDCA)이 '연착륙'한 것이라며 정부를 비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군은 당시의 EDCA에 따라 필리핀군 시설을 이용하거나 새로운 시설물을 설치할 수 있고 공군기와 함정, 장비 등을 배치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는 등 사실상의 주둔 효과를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좌파 정당 카바타안의 한 의원은
필리핀은 중국이 아융인(중국명 런아이자오<仁愛礁>) 등 분쟁도서에 대한 권리 주장을 강화하자 관련 분쟁을 유엔 해양법재판소에 회부, 국제법을 통한 해결 절차를 밟고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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