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머런 영국 총리는 가벼운 입이 문제였습니다.
스코틀랜드 독립이 무산된 뒤 영국 여왕과의 전화통화 내용을 밝혔는데요. 군주와 총리와의 대화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관례를 깨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스코틀랜드의 독립 투표로 정치적 생명이 끝날 위기에 놓였던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지난 18일 스코틀랜드 주민 55%가 반대해 독립이 무산되자 캐머런 영국 총리는 곧바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통화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2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과 만나 통화 내용을 미주알고주알 얘기했습니다.
▶ 인터뷰 : 캐머런 / 영국 총리
- "여왕에게 전화해서 안도해도 된다고 말했죠. 다 잘됐다고 했더니 여왕은 쉴 새 없이 웃었어요."
캐머런 총리는 이어 여왕이 전화기를 붙들고 눈물을 흘려가며 기뻐했다고 전했습니다.
총리와 군주가 나눈 대화를 외부에 밝히지 않는다는 관례를 깼고, 여왕의 정치적 중립까지 해친 겁니다.
이에 대해 알렉스 새먼드 스코틀랜드 전 총리는 캐머런이 총리직 4년 동안 기본 예의를 못 배웠다고 비판했고, 영국 왕실은 사적인 대화는 견해를 밝히지 않는다며 깊게 침묵했습니다.
위궤양까지 앓으며 마음고생을 했던 캐머런 총리, 기쁨을 감추지 못한 경솔한 행동으로 결국 망신살을 뻗치고 말았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편집: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