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내 3명의 비둘기파 트리오가 입을 맞춘듯 일제히 연준 기준금리인상 논란과 관련해'인내심(patience)'을 강조하고 나섰다. 경제에 대한 충격을 놓고 봤을때 빠른 출구전략보다는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최대한 늦추는 느린 출구전략이 훨씬 더 낫다고 보기 때문이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는 24일 피터슨연구소콘퍼런스에 참석, "연준이 경기부양적인 통화정책을 제거하는 결정을 내릴때'이례적인 인내심(exceptionally patience)'을 발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에반스 총재는"기준금리 조기인상 주장을 듣는게 매우 불편하다"며 "연준이 현재 직면한 가장 큰 리스크는 조기 기준금리 인상으로 경기 회복세 숨통을 조이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반스 총재는"유로존과 일본이 저인플레이션.디플레이션에 빠지지 않으려 어려운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은 바로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할 때 조심스럽게 진행(proceed cautiously)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에반스 총재는"연준이 세운 (경기회복)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만큼 충분한 경제모멘텀이 마련됐다는 확신이 들때까지는 기준금리 인상을 늦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과정에서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를 넘어서는상황이 연출되더라도 기준금리 인상시점을 미루는게 낫다는 분석이다. 에반스 총재는 연준이 목표하는 완전고용과 인플레이션에 도달하는데 2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진단했다. 이에 앞서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준 총재는 "미국경제가 더욱 뜨거워질 필요가 있다"며 "금리인상 시점과 관련해 연준이 인내심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 나라야나 코체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지난 23일 미시건 강연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4년간 연준 목표치인 2% 아래에 머물 것"이라며 "미국 경제가 금리상승 충격을 스스로 극복할 수 있을만큼 강해졌다는 확신이 들때에만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연준내 매파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뉴욕 = 박봉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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