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A급 전범들을 '조국의 주춧돌'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일본 측에 침략 역사의 반성을 거듭 촉구했다.
중국 외교부는 28일 홈페이지에 친강(秦剛) 대변인 명의로 '기자와의 문답' 형식의 논평을 게재해 이 같은 중국 정부의 입장을 밝혔다.
친 대변인은 "일본 정부가 과거 침략의 역사를 직시하고 깊이 반성하고 군국주의와의 경계를 분명하게 긋는 것은 전후 일본과 아시아 이웃국가가 관계를 복원하고발전시킨 중요한 기초"라고 규정했다.
그는 "우리는 일본 측에 침략에 반성하는 태도와 약속을 성실하게 지킬 것을 촉구한다"면서 "실제 행동으로써 아시아 이웃국가와 국제사회의 신임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지난 4월 와카야마(和歌山)현 고야초(高野町)의 한 절에서 열린 A급 전범 등을 추도하는 법요에 자민당 총재 명의로 "오늘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자신의 혼을 걸고 조국의 주춧돌이 된 쇼와 순직자의 영혼에 삼가 추도의 정성을 바칩니다"란 메시지를 보냈다.
중국 정부의 이날 논평은 아베 총리의 발언에 대한 공식 비판이지만 비난 수위는 기존 대응에 비해 크게 완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를 두고 중국 측도 일본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내비치면서 앞으로의 관계 개선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올해 들어 "황당무계하다", "역사 뒤집기는 절대 불허", "이러쿵저러쿵하다" 등 매우 원색적인 표현으로 일본의 과거사 부정 움직임을 비판해 왔다.
중국 외교부는 27일에는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일본 총리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중일관계에 대한 위기의식을 공유했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공식 입장을 내놨다.
친강 대변인은 별도 논평에서 "중일관계 개선과 발전 문제에 대한 중국 측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며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서 "일본 측도 이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은 현실을 정확히 인식하고 성의를 보여야 한다"면서 "실제 행동으로써 양국관계 발전에 악영향을 주는 정치적 장애물 제거에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 정부의 이런 반응은 중국이 중일관계 개선 의지가 있음을 강조하면서 일본의 반성이 선행돼야 양국관계 개
지난달 비밀리에 방중해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만난 후쿠다 전 총리는 27일 강연에서 "시 주석과 중일 관계에 대한 위기의식을 공유했다"며 시 주석에게 양국관계개선에 대한 의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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