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10대 흑인 소년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흑인사회의 분노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진정을 호소한 데 이어, 총을 쏜 경찰관의 신원도 공개했지만, 화를 달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한민용 기자입니다.
【 기자 】
도로 한복판에 꿇어 앉은 시위대가 두 손을 번쩍 들고 구호를 외칩니다.
▶ 현장음 : "손 들어! 쏘지 마! 손 들어! 쏘지 마!"
10대 흑인 소년 마이클 브라운이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지 엿새가 지났지만, 흑인사회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브라운이 두 팔을 들고 경찰에게 '항복' 의지를 밝혔지만, 무고하게 총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낮과 밤을 가리지 않는 시위는 이른바 '손들어 운동'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시위 참가자
- "적어도 사람이 길거리에서 아무런 이유 없이 총에 맞아 죽어서는 안 된다는 것만큼은 미국과 세계 곳곳에 알려질 것입니다."
퍼거슨 경찰은 시위대의 진상 규명 요구에 떠밀려, 뒤늦게 사건 당시 정황과 총을 쏜 경찰관의 신원을 공개했습니다.
▶ 인터뷰 : 토머스 잭슨 / 퍼거슨 경찰서장
- "마이클 브라운에게 총을 쏜 경찰관은 대런 윌슨입니다. 6년간 경찰관으로 일했고, 그동안 징계 처분을 받은 일은 없습니다. 사건 당시 부상을 입어 치료를 받았습니다."
또, 해당 경찰관이 무수한 살해 위협을 받았으며, 알려진 것과는 달리 정당한 대응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백인 경찰의 총에 죽은 흑인 청년'이라는 상징성이 인종차별 문제로 번지면서, 시위가 폭동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MBN뉴스 한민용입니다. [ easternk@mbn.co.kr ]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