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정책 비판으로 논란이 일자 곧바로 진화에 나섰다.
클린턴 전 장관은 12일 오바마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며칠 전 자신이 한 발언의 진의를 설명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이날 보도했다. 클린턴 전 장관의 대변인 닉 메릴은 "클린턴 전 장관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발언은 결코 오바마 대통령이나 그의 정책, 리더십을 공격하려던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며 "클린턴 전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업적을 자랑스러워하고 오바마 정부의 국무장관으로 재임한 것을 영광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10일 시사잡지 '애틀란틱'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대 시리아 정책 관련 "이슬람 급진 무장세력이 세력을 넓히게 만든 것은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정책 실패 때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오바마 대통령이 어정쩡한 태도를 보인 탓에 시리아 내전 초기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저항한 반군세력을 무장시키는데 실패했고 결국 반군을 대신해 지하디스트 세력이 급성장했다는 지적이다.
현재 휴가 중인 오바마 대통령의 반응은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말 의회 지도부와 시리아 문제 등으로 외교정책 공방을 벌이다 '허튼소리(horseshit)'라는 속어까지 써가며 불쾌감을 드러낸 적이 있다고 미국 더힐 등이 전했다. 이번 클린턴 전 장관의 비판에 오바마 대통령이 어떻게 느꼈을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전 장관이 13일 파티장 회동에서 어떤 태도를 보일지 워싱턴 외교가가 주목하고 있다. 두 사람은 13일 유명 휴양지 마서스 비니어드에서 민주당의 막후 실력자이자 전미도시연맹 회장을 지낸 버논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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