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시에서 10대 흑인이 경찰 총격으로 숨지는 사건 이후 발생한 시위와 폭동으로 일부 한인 업체들이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미주리주 담당 공관인 주시카고 총영사관 이재웅 부총영사는 12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미용 재료상 6곳과 휴대전화기 판매점 1곳 등 모두 7개 한인 업체가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 부총영사는 "시위가 예상돼 있었기 때문에 인근 상점들이 대부분 일찍 문을 닫고 귀가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면서 "한인 피해 규모는 업소당 3000~3만달러(약 320만원~3200만원) 정도로 보고됐다"고 말했다.
퍼거슨시는 미주리주 동쪽 끝에 있는 세인트루이스시의 북쪽에 위치한 흑인 밀집지역으로 한인 업체가 20개 정도 있으며 대부분 미용재료상이다.
세인트루이스 한인회 조원구 회장은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사업체는 미용재료상과 휴대전화기 판매점 2곳으로 상점 안 물건이 모두 없어졌다"며 "나머지 5개 업체는 유리창이 깨지고 일부 상품을 털린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번 폭동은 흑인 10대 총격 사망 사건이 백인 경찰의 인종주의가 빚어낸 결과라고 주장하는 퍼거슨시 흑인 주민들이 10일과 11일 경찰서 앞에 모여 시위를 벌이다가 열기가 과열되면서 빚어졌다.
조 회장은 "일부 시위대가 인근 상가로 몰려가 폭동을 벌였다. 하지만 한인 업소를 타깃으로 한 것은 아니다"라며 "세인트루이스 한인회가 흑인 청소년과 교회를 지원하는 등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고 이 사실을 흑인사회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흑인 교회 목사들이 방송을 통해 '모두 집으로 돌아갈 것'을 강력히 호소하면서 시위대가 해산했고 오늘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경찰들이 경계령을 내리고 있을 뿐 모여 있는 사람들은 없으며 거리 분위기는 진정됐다"고 전했다.
김상일 시카고 총영사는 "한인 추가 피해 상황을
김 총영사는 "사태가 조속히 안정돼 동포사회 안전 문제와 사업에 대한 우려가 더이상 확산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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