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요구조건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물건을 팔아줄수 없다.”
세계최대 온라인 쇼핑몰 공룡 아마존이 출판·영화사 등을 상대로 잇따라 실력행사에 나서고 있다. 수익배분 갈등속에 막강한 시장점유율을 앞세워 프랑스 출판사 아셰트북그룹 서적과 월트디즈니 영화 타이틀 판매에 브레이크를 거는 등 제품판매 사보타지에 나선 상태다.
아마존은 지난 5월부터 아셰트북그룹과 e북 가격인하를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거듭해왔다. 12.99~14.99달러대 e북 가격을 9.99달러로 확 낮춰달라는게 아마존의 요구다. 아마존이 볼때 e북은 인쇄비용 물류비 등 부담이 적다. 과도하게 많은 책을 인쇄할 위험도 없고 몇부나 찍어야할지 예측할 필요도 없다. 이처럼 e북은 실제 서적을 제작.판매하는 것보다 비용이 훨씬 저렴하다는 점에서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게 아마존의 주장이다.
아마존은 또 "가격을 내리면 고객에게 좋고 결국 판매가 늘어나 출판사도 이익을 보게 된다"며 아셰트북그룹을 압박해왔다. 하지만 아셰트북그룹은 "9.99달러는 마케팅, 인세 등 e북 타이틀 생산비용을 반영하지 못하는 가격"이라며 "아마존이 작가, 소형서점, 그리고 우리와 같은 출판사 희생을 딛고 더 많은 이익과 시장점유율만 높이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항변하고 있다.
아셰트북그룹이 e북값 인하를 받아들이지 않자 아마존은 지난주말부터 아예 아셰트북그룹이 출판한 일부 책 판매를 중단하거나 배송을 지연시키는 것은 물론 책할인 규모를 확 줄인 상태다. 심지어 다른 서점보다 책값을 높게 매기는 등 그대로 서적판매를 노골적으로 방해하고 있다. 또 아마존은 아셰트북그룹 마이클 피치 최고경영자(CEO) 이메일을 공개, 작가와 고객들에게 아마존 요구를 받아들이도록 압박하는 이메일을 피치 CEO에게 보내도록 종용하고 있다. 이에 아셰트북그룹은 "(책판매 중단과 같은) 아마존의 징벌적 행동은 불필요하고 신뢰하는 비즈니스 파트너가 취할 행동이 아니다"며 정면 반발하고 있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상황에 처한 작가들도 미국 e북시장의 60%를 과점하고 있는 아마존 행보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아웃라이어 등 글로벌 베스트셀러를 쓴 말콤 글래드웰, 제임스 패터슨 등 909명의 작가들은 연대 서명한 탄원서와 함께 2페이지에 걸친 광고를 10일 뉴욕타임스에 게재했다. 작가들은 "아마존과 아셰트북그룹 어느쪽 편도 아니다"면서도 "(아마존 조치는) 비즈니스 파트너(작가)에게 할 행동이 아닐뿐더러 친구를 대하는 올바른 방식이 아니다"고 아마존을 비난했다. 이들은 광고에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의 이메일을 공개했다. 독자들에게 베조스 CEO가 마음을 바꿀 수 있도록 압력도 넣어달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0일 아마존이 판매수수
[뉴욕 = 박봉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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