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외국인 대상 범죄가 최근 계속 증가하면서 외국인들의 필리핀 기피 현상이 우려되자 필리핀 대통령궁까지 나서 한국인을 비롯한 외국인들의 신변안전 보장해야한다고 나섰다.
에르미니오 콜로마 필리핀 대통령궁 공보국장은 11일 필리핀 dz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필리핀 정부는 필리핀을 가장 많이 방문하는 한국인을 비롯한 외국인의 안전을 우선시하고 있다"며 "외국인들이 (치안 부재로) 필리핀을 떠나는 일이 없도록 외국인 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궁이 직접 나서 외국인들의 신변안전을 보장한다고 밝힌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콜로마 국장은 특히 필리핀 경찰과 법무부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외국인 대상 범죄사건을 본격적으로 다룰 것이라며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밝혔다.
필리핀에서는 3월 한국인 여대생 1명이 납치돼 살해된 데 이어 지난달 말에는 한국인 배모(58)씨가 납치범들에 저항하다 사망하는 등 올해 들어 각종 범죄사건으로 9명의 한국인이 목숨을 잃었다.
필리핀과 한국 대사관은 지난 2009년 이후 5년간 필리핀에서 40여명의 한국인이 피살된 것으로 집계했다.
한국 정부는 필리핀에서 한국인을 노린 범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자 필리핀 경찰청에 설치된 한국인 관련 범죄 전담팀 '코리안 데스크'의 인력을 증원하는
필리핀을 찾은 한국인 방문객은 2012년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에도 전체 외국인 방문객 468만명의 24.8%인 116만명을 기록,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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