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기관들에게 지난 2008년 9월 촉발된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후폭풍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미국 금융시스템을 붕괴직전까지 몰고갔던 부실 모기지담보증권(MBS)을 신용도가 높은 상품처럼 속여 투자자들에게 떠넘겼던 불완전판매 원죄에서 아직까지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투자자 오도와 MBS불완전 판매에서 자유로운 월가 금융기관이 거의 없을 정도다. 형사소송으로 이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월가 금융기관들은 규제.감독당국에 각각 수조원대에 달하는 벌금을 내고 합의했다. 이번에는 뱅크오브어메리카(BoA)가 걸려들었다. BoA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MBS를 불완전판매한 혐의로 미국 법무부에 총 160억~170억달러(17조6,000억원)에 달하는 벌금과 소비자 피해배상액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브라이언 모이니헌 BoA 최고경영자(CEO)가 에릭 홀더 미 법무부 장관과 만나 이같은 천문학적 규모의 벌금을 납부하기로 합의했다고 7일 전했다. 90억달러에 달하는 현금은 연방.주정부와 지자체 산하단체에 벌금으로 납부하고 나머지 70억~80억달러는 고객들의 모기지대출 상환원리금 탕감 등을 통해 BoA가 부담하기로 했다. BoA는 지난 3월에도 미국연방주택금융청(FHFA)에 MBS불완전판매에 따른 피해보상차원에서 60억달러를 지불한 것을 포함하면 전체 합의금 규모는 최대 230억달러에 달한다. 이같은 합의금액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부실 MBS 불완전판매 혐의로 미국 금융기관이 지불한 합의금으로는 사상최대 규모다. 지금까지 최고 벌금액은 지난해 11월 미국 투자은행 J
[뉴욕 = 박봉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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