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시리아 화학무기의 60%를 해체했다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통보했다.
안보리 순회 의장국인 영국의 마크 라이얼 그랜트 유엔 대사는 5일(현지시간)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 작업을 담당하는 유엔 산하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의 시그리드 카그 조정관과의 화상브리핑을 마친 뒤 이같은 미국의 통보 내용을 밝혔다.
그랜트 대사는 이어 시리아 정권이 신고한 12곳의 화학무기 생산시설 파괴 방안을 찾기 위한 회의가 이날 오전 베이루트에서 열렸으며 이 작업에 6개월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카그 조정관이 통보해왔다고 말했다.
그랜트 대사는 영국이 화학무기와 염산을 생산할 수 있는 원료의 파괴작업을 "이번 주중으로" 완료할 것이라고 안보리 비공개 회의에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시리아 정권은 지난해 가을 반군이 장악한 다마스쿠스 외곽에 대한 화학무기 공격으로 1000명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데 대해 미국이 미사일 보복 공격을 위협하자 보유 화학무기를 해외로 반출해 폐기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시리아에 남은 마지막 화학무기 600여t이 지난 7월 초 이탈리아 항구로 반출돼 미국 화물선 케이프 레이호에 선적됐으며 이들 화학무기는 공해상으로 옮겨져 2달간의 폐기 작업에 돌입했다.
그랜트 대사는 시리아 화학무기에 대한 중화작업이 완료되면 잔류물은 독일과 핀란드로 보내 최종적으로 폐기할 것이라고 미국 측이 통보해왔다고 덧붙였다.
그랜트 대사는 또 시리아 정부가 애초 신고한 화학무기 및 원료간의 차이 등 해결해야 할 기술적 문제들이 많다면서 OPCW팀이 오는 9월 다
시리아가 반출한 물질에는 겨자자스와 사린 신경가스용 원료 등이 포함됐으나 시리아 정권이 신고하지 않은 독가스를 숨기고 있다거나 화학무기로 분류되지 않은 염소가스를 이용해 반군을 공격했는지를 둘러싼 의혹은 여전히 남아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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