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인 부부와 태국인 대리모를 통해 태어난 쌍둥이 중 한 아기를 장애 때문에 버림받은 사연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여성의 품에 안겨 곰 인형을 만지작거리는 아기는 태어난 지 여덟 달 된 가미입니다.
가미를 품에 안은 여성은 친엄마가 아닌 대리모, 올해 21살인 태국인 찬부아는 호주인 부부의 쌍둥이 남매를 낳았습니다.
쌍둥이 남매 중 건강한 딸아이는 데려갔지만, 아들인 가미는 다운증후군과 심장질환이 있는 것으로 판명나자 대리모에게 버려졌습니다.
형편이 어려워 대리모가 된 찬부아는 임신 중 가미가 장애아라는 걸 알고도 모성에 이끌려 낙태를 거부했습니다.
▶ 인터뷰 : 찬부아 / 태국인 대리모
- "의료진은 아기를 죽일 약물을 주입하고, 제 배를 갈라 아기를 꺼낸다고 했어요. 사람이 할 짓은 아니라고 생각했죠."
상업적인 대리모 출산은 호주와 태국 모두 금지하고 있지만, 매년 200건 이상의 대리 출산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토니 애벗 / 호주 총리
- "대리모 알선 사업의 허점이 드러났습니다. 정말 슬픈 현실입니다."
호주인 부부가 이런 사실을 알고도 가미를 거부했는지, 대리모 출산을 주선한 태국 의료기관이 호주인 부부에게 사실을 알리지 않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