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13년 만에 디폴트 선언…`글로벌 금융시장 영향력 제한적`

'아르헨티나 디폴트'
아르헨티나가 미국 채권단과의 협상에서 실패해 13년 만에 또 다시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졌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는 미국계 헤지펀드 채권단과 원리금 15억달러에 대한 채무 상환 협상을 벌였지만 결렬돼 13년 만에 디폴트를 선언했다.
이 채무는 지난 2001년 첫 디폴트 때 진 빚의 일부다. 그동안 두 차례에 걸친 채무 조정 과정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소송으로까지 이어졌지만 결국 7월 30일 자정을 기해 지급 예정 기한이 다가왔다.
한화투자증권 김유미 연구원은 1일 "이번에는 2001년의 경우와 달리 정부가 빚을 갚을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디폴트를 선언했다"며 "7월 말 현재 아르헨티나의 외환보유고가 305억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미국계 채권단이 요구한 15억 달러는 감당할 수 있는 규모였지만 이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어 디폴트 선언으로 귀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아르헨티나의 디폴트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디폴트가 유동성 부족에 따른 결과가 아닌 지난 2013년 기준 아르헨티나의 경제규모가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5%에 그치는 등 영향력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다만 글로벌 금융시장이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각종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와 맞물려 불안심리가 확대될 수 있다"며 "만약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문제가 다양한 관련 소송 증가로 길어질 경우 잡음이 수시로 제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르헨티나 디폴트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르헨티나 디폴트, 2번째 디폴트네" "아르헨티나 디폴트, 갚을 수 있는 여력은 되네" "아르헨티나 디폴트, 15억달러 채무 있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속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