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전문가 3명중 1명은 돌발변수가 없는한 10월로 예고된 양적완화(QE)전면중단 조치가 어떤식으로든 시장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 케이블채널 CNBC가 월가 대표 이코노미스트.펀드매니저.애널리스트 36명을 상대로 연준 양적완화 중단조치가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뒤 29일 내놓은 결과에 따르면 설문대상자 34%는 미국경기 재침체, 증시폭락, 인플레이션 급등과 같은 아주 나쁜 결말을 초래할 것이라고 답했다. QE종료가 가져올 부정적인 파장으로 인해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고 결국 미국 경제회복에 급브레이크가 걸릴것이라는 주장이다. 또 다른 34%는 연준이 큰 문제없이 보다 정상적인 통화정책으로 순조롭게 이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6%는 긍정적인 결말과 부정적인 결말이 발생할 확률이 각각 반반이라고 응답했다.
올해 미국경제성장률 전망치와 관련, 설문 대상자들은 1분기에 충격적인 -2.9% 성장을 한데 따른 부담이 너무 커 올해 전체적으로 미국경제가 1.9% 성장에 그칠 것으로 봤다. 지난 4월 동일한 설문조사를 했을때 나온 2.3% 전망치보다 큰폭 하향조정된 수치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지난 4월 제시했던 3%에서 2.75%로 낮아졌다.
지난해 이후 미국경제 성장을 이끌어왔던 주택시장 모멘텀은 다소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20개 대도시 주택값 추이를 보여주는 S&P케이스실러 5월 주택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9.3% 상승한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값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주택값 상승률이 큰폭 둔화된 점이 문제다. 지난 4월 주택가격지수 상승률 10.8%를 밑돈 것은 물론 지난 2013년 2월 이후 15개월래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특히 케이스실러지수를 만든 2013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실러 예일대교수는 전년대비 주택지수 상승률이 둔화된 것은 물론 전월 대비 5월 주택지수(계절조정)가 0.3% 하락한데 주목했다. 시장은 0.2%상승을 기대했다. 지난해이후 줄곧 과도한 주택값상승에 따른 주택거품 가능성을 경고해온 실러 교수는 이날 CNBC에 출연,"계절조정기준으로 지난 5월 주택값이 전달에 비해 0.3% 미미하게 하락한 것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시장흐름상 이는 하나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며 "주택시장이 약화되는 명확한 증거가 나타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러 교수는 "우크라이나 위기와 같은 지정학적 마찰이 주택시장 낙관론을 약화시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미국 주택값 상승세 둔화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주택값이 여전히 전년 대비 오름세를 보인데다 주택값 오름세가 주춤하는것도 오히려 주택 거품논란을 완화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어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민간 조사기관 컨퍼런스보드가 이날 발표한 7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달보다 4.5포인트 오른 90.9로 올라섰다. 지난 2007년 10
[뉴욕 = 박봉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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