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기업 구조조정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구조조정 전문업체 알릭스파트너스는 28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히며 한국을 향후 1년간 구조조정이 활발하게 진행될 나라 중 한 곳으로 꼽았다.
알릭스파트너스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아태지역 구조조정 전문가 150여명을 대상으로 '2014년 아시아태평양 기업들의 기업회생 및 구조조정 전망'에 대해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참가자 중 70%가 향후 1년간 기업의 구조조정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구조조정의 원인으로는 ▲거시경제적 환경요인 ▲각 국가의 규제환경과 정치상황 ▲아시아 지역에 대한 소비둔화에 따른 부채와 유동성 요인이 꼽혔다.
특히 금융업과 제조업이 아태 지역 전체에 걸쳐 가장 구조조정이 필요한 산업군으로 지목됐다.
알릭스파트너스는 이에 대해 아태 지역이 서구의 지지부진한 경기 회복 흐름에 영향을 받을 뿐 아니라 아태 지역 기업의 부실채권이 증가했기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사모펀드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응답자의 93%가 기업 구조조정의 주요 자금 조달처로 사모펀드를 지목한 반면 은행을 언급한 응답자는 38%에 불과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기업 구조조정의 성공을 막는 가장 큰 걸림돌로 '비현실적인 기대치'를 지적했다.
응답자의 82%는 회사와 주주가 갖는 비현실적 기대치가 기업 구조조정을 실패로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답했다. 단기적인 성과에 연연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큰 그림을 그려 장기적인 회생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비현실적 기대치에는 구조조정의 적시성과 필요 재원, 투자자 확보 실패 등의 문제도 포함된다.
정영환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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