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7년부터 2006년까지 18년간 미국 경제대통령인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을 역임했던 앨런 그런스펀 전연준의장이 24일 월스트리트저널 온라인 금융매체 마켓워치와의 인터뷰를 통해 내놓은 경고다.
그린스펀 전의장은 "미국 경제 성장세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뚜렷한 증거가 있고 단기적으로 증시랠리 지속에 따른 부의 효과로 미국 경제는 괜찮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여전히 실질적인 미국경제 회복세가 지속적으로 진행될지, 미국 경제가 또 한차례 거짓새벽(false dawn)에 직면하게 될지 불확실하다"고 진단해 미국경제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그린스펀 전의장이 단기적으로 미국 경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도 거짓 새벽(거짓 경제회복)을 우려하는것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뒤 미국 경제가 몇차례 회복기미를 보이는듯했지만 곧바로 고꾸라졌던 기억때문이다.
실제로 연준은 경기부양을 위한 양적완화(QE)정책을 펼치다가 경기가 회복되는 것처럼 보이면 QE를 중단한뒤 다시 경기가 나빠지면 또 QE정책을 재가동하는 등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왔다.
최근에도 잇따른 호조성 거시지표가 2분기 이후 미국경제 큰폭 반등을 예고하고 있지만 거짓새벽일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경제 회복세를 자신하는 우를 범하지 말라는 주문이다. 겉으로 보이는 호조성 거시지표에 속아 연준이 출구전략을 빨리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는 시장의 해석이다. 연준은 오는 27~28일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정례회의에서 100억달러 추가 테이퍼링을 단행하고 10월에 양적완화를 완전중단한 뒤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다는 통화정책 정상화 긴축 로드맵을 가지고 있다.
그린스펀 전의장은 또 "시장이 첫번째 기준금리 인상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며 "지난 5월(벤 버냉키 연준
[뉴욕 = 박봉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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