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북부도시 카두나에서 23일(현지시간) 야당 정치인과 이슬람 성직자를 노린 자살 폭탄테러가 잇따라 발생, 최소 82명이 사망했다.
이번 테러는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그간 저지른 테러 수법과 비슷해 이 단체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2015년 대선과 맞물린 테러일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카두나시 카오시장에서는 야당지도자 모하마드 부하리의 차량 행렬을 향해 폭탄을 가득 실은 자동차가 돌진했다.
당시 시장이 인파로 붐비던 상황에서 폭탄이 터지면서 최소 50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적십자사 관계자는 전했다. 또 차량 50여대가 파손되고 부상자도 다수 발생했다.
부하리는 방탄 차량에 타고 있던 덕에 무사했다. 그는 성명에서 "대량 학살이며 명백한 암살 시도"라고 규정했다.
부하리는 지난 2011년 대통령 선거에서 굿럭 조너선 현 대통령과 대결한 인물로, 2015년 대선의 유력 후보로 분류되는 대표적인 야당지도자다.
이보다 2시간30분가량 앞서 카두나 도심의 무르탈라 무하메드 광장에서는 온건파 이슬람 성직자 셰이크 다히루 바우치를 겨냥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32명이 사망했다.
경찰은 라마단을 맞아 그의 설교를 듣기 위해 수천명의 청중이 운집한 가운데 폭탄 조끼를 입은 테러범이 차에서 내리던 바우치를 향해 달려들다가 경호원의 제지를 받자 폭탄을 터뜨렸다고 밝혔다.
바우치는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크타르 예로 카두나 주지사는 테러 직후 24시간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굿럭 조너선 대통령은 성명서를 내고 이번 테러를 "나라에 두려움과 불안정성을 높이고 분열을 조장하는 끔찍한 시도"라고 비난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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