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산시(山西)성 소재 화퉁(華通) 그룹이 4억2920만 위안(약 710억원) 규모의 1년짜리 상업 어음(CP)의 원금과 이자를 상환할 수 있게 됐다고 23일 보도했다.
산시성 정부 프로젝트에 깊숙이 간여해온 화퉁은 지난 16일 왕궈루이 회장이 탈법 혐의로 당국 조사를 받는다면서 따라서 23일인 기한까지 채무 이행이 어려울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화퉁이 시장에서 주목을 받은 이유는 만약 파산하면서 중국 내 은행간 채권시장에서 발생한 최초의 디폴트(채무 불이행)로 기록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상하이 차오리(超日) 태양 에너지가 중국 본토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디폴트를 선언했지만 당시는 원금이 아닌 이자 상환 불이행이었다.
로이터 통신은 화퉁이 흔들리면 중국에서 발행되는 채권의 약 94%가 해당하는 은행간 채권시장의 첫 디폴트라는 점에서 시장이 주목해왔다고 전했다.
신화통신도 상하이 가오리는 선전 시장에서만 거래되는 데 반해 화퉁은 본토 발행 채권이 대부분 유통되는 은행간 시장에서 취급됐다면서 화퉁의 디폴트는 금융시장 전반에 미치는 충격이 상하이 가오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상하이 시중은행 채권 거래인은 화퉁의 디폴트 모면이 시장에서는 별로 놀랄일도 아니였다면서 디폴트가 몰고 올 충격을 감안할 때 화퉁과 지방정부가 어떻게든 디폴트를 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채권 거래인은 결국 언젠가는 화퉁이 디폴트에 빠
상하이의 또 다른 은행 관계자도 이런 식의 임기응변으로 마냥 지탱할 수는 없다면서 중국 당국도 부실기업을 모두 구제할 수 없음을 언젠가는 깨닫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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