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를 맞은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 현장은 여전히 참혹한 모습 그대로입니다.
시신은 수습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반군은 전문가들의 현장 조사는 막고 있어 전 세계 국가가 분노하고 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불에 타던 여객기 잔해는 이제 잿더미가 됐습니다.
찢겨나간 승객들의 가방과 노트북 그리고 여행책은 현장의 참혹함을 그대로 말해줍니다.
피격 사흘째.
정적이 흐르는 사고 현장은 우크라이나 반군이 여전히 통제하고 있습니다.
시신 수습만 허용해 190여 구가 운구됐을 뿐 전문가의 현장 조사는 막고 있는 겁니다.
실제 말레이시아 합동조사단 131명 등이 우크라이나에 도착했지만 투입되진 못한 상황.
그러자 자국민 193명이 숨진 네덜란드 총리는 분노에 찬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 인터뷰 : 뤼터 / 네덜란드 총리
- "희생자들의 소지품을 뒤지는 반군이 있다는 말까지 들립니다. 매우 역겨운 일입니다."
반군이 불리한 증거를 없애려고 현장 통제를 한다는 분석까지 나오자 일단 독일과 러시아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조사를 주도한다는데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반군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여서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에 더 책임있는 자세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헤이글 / 미국 국방장관
- "이 사태에 러시아가 큰 책임이 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우리는 더 많은 사실을 기다립니다."
이에 대해 반군 측은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정부와 휴전협정을 체결해야 전문가들의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혀 현장 조사는 더 늦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