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을 누가, 왜 쐈는지 밝히기 위해선 현장 보전이 가장 중요한데요.
현장은 물론 격추된 말레이시아 여객기의 블랙박스도 우크라이나 반군에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상 조사 쉽지 않아 보입니다.
보도에 오택성 기자입니다.
【 기자 】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추락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에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에서 급파한 조사팀이 도착합니다.
▶ 인터뷰 : 알렉산더 / OSCE 조사팀장
- "우리의 임무는 주변의 특징을 파악하고 사고 구역이 보존됐는지 확인하는 겁니다. "
조사원들이 작업을 시작하려 하자, 총으로 무장한 우크라이나 반군이 다가와 이들을 위협합니다.
▶ 인터뷰 : 우크라이나 반군
- "경고합니다. 이 선을 넘거나 명령을 따르지 않을 땐 결과를 책임져야 합니다."
조사원 한 명이 현장을 촬영하려 하자, 또다시 거세게 위협합니다.
▶ 인터뷰 : 우크라이나 반군
- "이미 여러 차례 말했습니다. 친절하게 말했는데도 자꾸 그러면…."
결국, 조사팀은 아무런 조사도 하지 못한 채 현장을 떠났습니다.
현재까지 미 정보당국과 우크라이나 정부는 우크라이나 반군이 발사한 미사일에 여객기가 격추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건의 의문을 풀어줄 블랙박스는 이미 우크라이나 반군에 넘어간 상황.
이에 더해 사고 현장까지 반군이 장악해 조사까지 방해하자 진상 조사가 장기화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
영상편집: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