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여객기가 격추된 곳은 우크라이나 내전이 치열한 지역입니다.
특히 여객기를 공격한 미사일이 러시아제 방공 미사일로 알려지면서, 누구의 소행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여객기가 추락한 지점은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교전 중인 친러시아 반군이 통제하는 지역.
최근 반군이 정부군의 전투기와 수송기를 잇따라 격추하는 등 적극적인 공격을 펼쳐온 곳입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반군이 러시아군에 항공기 격추를 보고했다는 도청 자료를 근거로 반군의 소행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군은 오히려 정부군을 지목하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여객기는 러시아제 미사일의 공격으로 격추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정부는 공식 확인은 피하고 있지만, 러시아제 이동식 방공 미사일인 '부크'로 결론 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CNN 방송
- "이 시스템만 있으면 격추가 가능합니다. 제가 지금 보여드리는 이 부크 미사일은 실제 크기의 반 정도 됩니다."
'부크' 미사일의 레이더는 민간기를 구별하지 않고 항공기가 있다는 것만 표시해, 여객기를 군용기로 오인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부군과 반군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가운데, 누가 여객기를 격추했는지 확인해줄 증거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의 소행으로 밝혀지느냐에 따라 우크라이나 내전의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