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부모나 자식이 잘되길 바라죠.
하지만, 친구와 싸우는 자녀에게 힘내라고 응원하는 얼빠진 부모가 있을까요?
미국에선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김은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풀밭에 10대 소녀 두 명이 뒤엉켜 있습니다.
아래 다른 소녀를 깔고 앉은 소녀의 주먹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상대방 얼굴로 향합니다.
이때 옆에서 들리는 응원소리.
현장음 : 더 세게! 더 세게!
주먹을 휘두르는 소녀의 아버지 목소리입니다.
아버지가 딸의 싸움을 부추기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
▶ 인터뷰 : 에드 번스 / 해밀턴 경찰
- "스포츠에서 잘하라고 응원하는 것은 더 나은 학교생활로 이끄는 길입니다. 하지만 책임감 없는 부모는 자신의 아이가 다른 아이를 때리는 것까지 응원합니다. "
맞은 소녀는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지만, 경찰은 피해자가 원할 경우, 가해 아이의 부모를 폭력 선동 혐의로 기소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10대들의 폭력성.
얼마 전 미국 십대들 사이에는 길가는 사람을 갑자기 쳐서 쓰러뜨리는 '녹아웃' 게임이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십대들의 폭력성 이면에는 부모들의 방관과 부추김도 한 몫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김은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