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유로존 등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연준 저금리 정책 장기화 기대감, 독일국채 대비 미국국채 투자매력 등 때문
하지만 조기금리 인상설속 하반기 국채금리 상승(국채값 하락) 가능성으로 투자위험 점차 높아져
올들어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를 사들이기위해 3조4,000억 달러(3,486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규모의 돈이 몰린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미국 재무부가 자금 조달을 위해 입찰에 나선 1조1,200억달러 어치의 국채 발행량 대비 3배 이상의 글로벌 유동성이 유입된 셈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미국 국채 입찰률은 3.06으로 지난해 2.88을 크게 넘어섰다. 유럽재정위기가 통제불능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급증했던 지난 2012년(3.13)이후 사상 두번째로 높은 국채 입찰률이다. 이처럼 높은 미국 국채 입찰률은 의외다. 경기회복 기대감속에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에 나선데 이어 머지 않아 금리인상을 통한 본격적인 출구전략 시행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올들어 국채 사자세가 약화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금리가 오르면 국채 등 채권가격이 떨어지게돼 채권투자매력이 줄어드는게 일반적이다. 이처럼 불리한 여건속에서도 미국 국채 사자세가 강화된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일단 생각보다 빠르게 성장하지 못하는 글로벌 경제에 대한 신뢰부족이다. 미국 국채 발행시장에 참여하는 바클레이스는 지난주에 3분기 전세계 GDP성장률을 당초 3.4%에서 3.1%로 하향조정했다. 미국 민간 경제조사기관인 컨퍼런스보드도 올해 미국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3%에서 1.5%로 대폭 낮춘 상태다. 글로벌 경제 성장세가 생각만큼 빠르지 않아 연준이 통화완화정책에서 발을 빼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게 일부 채권투자자들의 진단이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경제성장을 위해 필요한 우호적인 금융시장 환경을 지지하기 위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 저금리 기조를 상당기간 유지할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주 시가총액 기준으로 포르투갈 2위 은행인 에스피리토 산토 은행 파산 가능성이 불거지는 등 유로존 위기가 여전한 점도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 수요를 늘렸다.
미국 국채금리가 장기추세로 보면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지만 전세계 안전자산중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다는 점도 미국 국채 수요에 긍정적이다. 독일 10년물 국채(분트) 금리는 최근 1.1~1.2%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는 반면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14일 현재 2.55%다. 이달중 10년물 미 국채와 독일 분트간 평균 금리차가 1.38%포인트를 기록, 스프레드(금리차)가 지난 99년 이후 가장 크게 벌어졌다. 상대적으로 미국 국채 투자매력이 커진 셈이다. 지난주 발행된 130억달러 규모의 30년물 미국 국채 입찰 결과, 해외투자자들이 전체 물량의 53.2%를 가져갔다. 이는 2006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이다.
하지만 연준이 10월에 양적완화를 완전 중단할 예정인데다 2분기 이후 미국경제 회복세가 뚜렷해질 경우, 하반기로 접어들수록 미국 국채금리 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게 시장의 전반적인 분석이다. 이달들어 블룸버그통신이 60명의 이코노미스트를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가계.기업 차입금리를 결정하는 기준이 되는 지
[뉴욕 = 박봉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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