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법당국이 기업과 개인의 정보를 불법으로 빼돌린 혐의로 외국계 기업을 처음으로 기소했다고 중국 언론이 14일 보도했다.
중국 신화망(新華網) 등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上海)인민검찰원 제1분원은 최근 외국계 등록 기업인 서롄(攝連)컨설팅의 피터 윌리암 험프리 사장과 유잉쩡(虞英曾)대표를 불법 개인정보 취득죄로 상하이 제1중급인민법원에 기소했다.
이는 당국이 중국에 등록된 외국계 기업을 불법 개인정보 조사와 관련해 기소한 첫 사례다.
부부인 영국인 험프리씨와 미국인 유씨는 2004년 상하이에서 컨설팅사를 설립하고 나서 2009년 4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컨설팅 고객의 의뢰를 받아 1000여 기업의 정보와 중국인들의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10여 명의 직원을 고용해 호적 사항, 가족의 인맥, 부동산이나 차량 정보, 출입국 기록, 통화 기록 등 개인 정보나 기업의 등록 정보를 수집해 건당 800위안(약 13만 원)에서 수천위안(수십만원)을 받고 고객들에게 넘겼다고 밝혔다.
또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대상을 미행하고 몰래 촬영하거나 특정 장소에 잠입하는 등 수법도 동원한 것으로 알
검찰은 이들이 운영한 컨설팅사 고객들이 주로 다국적 기업이나 제조업 기업, 금융기관, 법률 사무소 등인 것으로 파악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해 8월 검찰에 체포되고 나서 조사를 받아왔으며, 개인정보 불법 수집 사실에 대해 사죄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고 신화망은 전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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